점주 A씨 “굉장히 불경기인데 고객들의 당연한 선택지”
“본사로부터 받는 생닭 자체가 6000원 이상에 입고”
“같은 값이면 치킨 생닭을 반 가격 정도에 살 수 있어”
 |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이 치킨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대형마트에서 6000원대 치킨이 등장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가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욕은 우리가 먹고 폭리는 본사가 취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을 하며 여러 어려움을 토로했다.
22일 국내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주 A씨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굉장히 불경기인데 고객들의 당연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6년 정도 치킨 가맹점을 운영했다는 A씨는 매출 하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하루에 4마리 5마리 정도 조금 덜 파는 느낌이 온다”며 “아무래도 하루에 두 끼를 먹지는 않으니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본사로부터 받는 생닭자체가 6000원 이상에 입고된다고 폭로했다.
A씨는 “한 마리 튀기는데 소요되는 기름, 파우더, 이런 게 3000 원 정도 소요되고 무, 콜라, 소스, 젓가락, 마지막으로 포장하고 꼭 들어가는 게 배달플랫폼 수수료가 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다 보니까 상시 할인행사를 하고 그 비용 등이 합치면 1만 5000원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본사 생닭 공급가인 6000원이 엄청 비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같은 호수의 치킨 생닭을 일반 시장에서 사게 되면 반 가격 정도나 반보다 조금 더 주는 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며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은 현실이니까 이게 너무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BBQ 윤홍근 회장의 ‘치킨은 3만원이 적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선 “BBQ에서 점주들 마진 때문에 하신 말씀 같은데 본사도 적당히 남고 점주들도 적당히 남고 고객 분들도 낮은 가격에 치킨을 드시면 제일 좋은데 이건 너무 이상적이고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선결돼야 할 것은 본사가 공급가를 낮춰서 가맹점에 공급해야 한다”며 “너무 일방적인 공급가 인상 이런 걸로 막상 현장의 점주 분들이나 고객 분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본사가 30% 이상 넘는 영업이익을 가져간다면 점주 분들의 마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지 않나”며 “마지막에는 치킨판매가를 올려야 하는 방법밖에 쓸 수 없는데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A씨는 “치킨판매가를 고정시켜 놓고 본사 공급가만 계속 과도하게 올리니까 중간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해야 하고 불 앞에서 일하시는 점주 분들의 고통은 극에 달해 있다”고 진단했다.
 | 2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한 마리 5980원의 치킨 가격표가 붙어있다.
뉴스1 |
현재 국내 치킨업계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6000원대 ‘당당치킨’을 필두로 전격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다른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도 비슷한 가격대에 치킨을 내놓으며 기존 프렌차이즈 치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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