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공병선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경찰 ‘1인 1총기 소지’ 검토 지시를 내린 가운데 경찰 절반 정도만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찰청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 지구대·파출소 총기 소지 현황’에 따르면 전체 31개 지구·파출소 인원 1만556명 대비 총기 수는 5114개로, 전체의 48.4%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 자택이 있는 서초는 권총 소지율이 42.5%로 최하를 기록했다.
2명 중 한 명꼴로도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실의 경호를 맡고 있는 용산 역시 권총 소지율이 45.5%에 그쳤다.
이 외에도 수서(43.6%), 관악(44.1%), 은평(44.4%), 금천(44.6%) 등 21곳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성북은 252명 중 147명이 총기를 소지해 58.3%를 기록했다.
성동(56.9%), 서대문(53.7%), 방배(52.8%) 등도 절반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청은 38권총 보급을 확대와 관련, 기획재정부와 내년도 예산 협의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당초 지구대·파출소 인원이 모두 38권총을 소지하기 위해서는 194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봤다.
다만 재정의 한계로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흉악범 대응을 위해 방탄조끼 등 보호장비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경찰을 많이 뽑아 총기가 부족해진 상황은 맞다"며 "보호장비 등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경찰지구대를 방문해 1인 1총기 소지와 사격훈련 강화를 지시했다.
현재 지구대·파출소에는 권총 부족으로 여러 경찰관이 권총을 돌려쓰기 때문에 자신의 권총을 손에 익게 만들라는 취지였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흉악범들이 판을 치는데 공권력은 약화됐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경찰관 총기 보급 확대와 함께 적극적인 집행을 통해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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