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속 개학·숨은 감염자 변수
위중증·사망 9월 초까지 증가 전망
정부 ‘고위험군 표적방역’ 시험대
자문위원장 “10~11월 큰 파도 와
자연감염·백신 면역 동시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유행의 확산세가 연이틀 다소 꺾이면서 이번 주가 재유행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의 증가세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위험군 보호를 강조해온 정부의 ‘표적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9046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6만2056명)보다 3010명 감소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
최근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만5949명으로 전주(12만4829명)와 큰 차이가 없다.
 | 22일 서울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
유행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개학과 숨은 감염자 등이 변수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학교의 88%가 이번주 개학하고, 남은 학교들도 다음주까지 모두 개학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당분간 체험학습·야외수업 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 설명회에서 정기석 감염병자문위원장은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일제히 떨어지는 오는 10∼11월 큰 파도가 다시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행 상황에 1∼2주 지나 영향을 받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531명)보다 20명 늘어 551명 나왔고, 사망자는 65명으로 닷새째 60명을 웃돌았다.
백순영 카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하루 15만명대 확진자가 나오던 때가 반영된 수치”라며 “18만명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방역을 내세운 정부는 감염취약시설을 집중 관리하고 특수치료병상을 확보하는 등 고위험군 보호에 방역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백 교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60대 이상에서 먹는 치료제 처방률이 낮은데 지속해서 높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감염병자문위는 감염병 위기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리지표와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위기예측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방역 정책의 중심이 됐던 확진자·중환자 수, 백신 접종률 등 역학 조사 관련 방역지표를 다른 분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22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교육 격차, 정신건강, 삶의 질, 정부의 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관리지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점검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한·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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