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 자문기구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대다수 국민의 코로나19 면역력이 떨어지는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또 한 번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진행 중인 '6차 유행'은 이번 주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기석 자문위 위원장은 22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시기인 3월에 약 1800만명이 감염됐는데 이들의 면역력이 지속되는 기간이 6개월"이라며 "10~11월은 이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여서 이때 한 번쯤 큰 파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효과도 마찬가지여서, 현재까지 3차 접종까지 마친 국민 3353만1336명(65.3%)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저도 8월 초에 맞은 4차 백신의 효과가 12월 정도까지 밖에 가지 않을 것이고, 그 전에 맞은 사람은 (효과 유지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진행중인 재유행은 이번 주중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아마도 이번 주 정도에 정점을 찍고 앞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예측치에 근거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9046명으로, 일주일 전인 15일(6만2056명)보다 3010명 적었다.
월요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건 6월27일 이후 8주 만이다.
앞서 21일에도 전주 일요일 대비 신규 확진자가 감소했다.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인 그는 코로나19가 앞으로는 제2의 독감과 비슷한 형태로 관리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정 위원장은 "독감은 국가에서 경보를 내리고 고위험군에 예방주사를 놔준다.
독감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의사들은 타미플루 등 치료약을 바로 처방한다.
병이 치료되면 넘어가고, 나빠지면 입원을 한다"며 "코로나19도 마찬가지 트랙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 입원 환자가 별로 없듯이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을 필요가 없다.
코로나19가 많이 약해졌고 먹는 치료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그런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고, 실제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2의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자문위는 이날 감염병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지표를 마련하자는 내용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확진자나 중환자 수, 백신 접종률 등 방역 지표를 중심으로 감염병 위기에 대응했으나 앞으로는 사회·경제 분야의 지표를 만들어 활용하자는 것이다.
자문위원인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교육 격차나 국민 정신건강 등 감염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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