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보육원에서 자랐고 만 18세가 되면서 자립해야 할 처지에 놓였던 새내기 대학생이 방학 중 홀로 지내던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분쯤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 바닥에서 A(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A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25분쯤 건물 옥상에 혼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렸다.
지역 모 보육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A군은 올해 초 대학에 합격한 뒤 기숙사에서 생활해왔다.
경찰은 “A군이 보육원 퇴소 당시 받은 자립 지원금 약 700만원 가운데 대부분을 대학 등록금과 1~2학기 기숙사비로 사용해 금전 고민을 해왔다”라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새 아동복지법이 지난달에 시행됐지만 그 전까지 보육원 보호종료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떠나야 했다.
보호종료아동들에게는 자립 지원 명목으로 정착금 500만원과 5년간 월 35만원씩 자립지원수당이 지급되지만 혼자 삶을 꾸려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며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방학에도 돌아갈 집이 없어 홀로 기숙사에 남아야 했다.
추락 전 A군이 머문 강의실에선 술병 등이 발견됐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등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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