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서 졸음방지용 사이렌인줄 알았다 뒤늦게 길 비켜줘”
한문철 “급했다면 욕할 여유 있었을까…제보자도 주의해야”
누리꾼들 “구급차 잘못” VS “제보자 센스 없어”…갑론을박
 | | 한문철TV 캡처 |
운전 중 뒤늦게 사설 구급차를 발견해 비켜줬다가 해당 차량으로부터 손가락 욕을 먹었다는 한 운전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과연 급했다면 손가락 욕을 할 여유가 있었을까”란 반응과 “운전자가 오히려 구급차 진행을 방해했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구급차를 늦게 발견했는데 지나가면서 저한테 손가락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11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터널에서 1차로로 주행 중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터널에서 들리는 졸음방지용 사이렌인줄 알았지만, 뒤에서 사설 구급차가 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길을 비켜줬다.
제보자는 “처음 터널에 들어왔을 때 백미러 상으로는 햇빛으로 인해 구급차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구급차를 확인했을 때는 2차선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비상깜빡이를 켜고 벽 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비켜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구급차가 지나가면서 손가락 욕을 했다”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설 구급차라지만 최대한 비켜줬는데 손가락 욕을 하면서 가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렸음에도 제보자가 빨리 비켜주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가 난 제보자는 구급차에 경고하듯 상향등을 켜 깜빡였다.
그는 “상향등을 켜고 욕설하고 쫓아가는 도중에 사고로 이어질 것 같다 그만뒀다”며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가 탔다면 그리 여유롭게 손가락 욕을 할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만 제보자는 당시 2차선이 비어있음에도 1차선 벽 쪽에 붙어 비켜준 것에 대해 “순간 제 판단 실수인지는 모르겠으나, 터널 차선 변경 금지를 항상 인식해서인지 벽 쪽으로 비켜줬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왜 2차선으로 안 비켜줬을까 후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 변호사는 해당 구급차에 대해 “정말 급한 상황이었다면 손가락 욕을 할 여유가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보자에 대해서도 “물론 터널 내 졸음방지용 사이렌 소리와 헷갈릴 수 있지만, 무슨 소리가 들릴 때를 뒤를 한 번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손가락 욕을 할 정도의 인성 잘 봤다’, ‘그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창문 열고 욕할 여유가 있나’, ‘급했다면 욕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그냥 지나갔을텐데 얼마나 여유가 있으면 저렇게 하나’, ‘잘했든 못했든 손가락 욕을 하면 안되지’, ‘ 그 시간에 과연 어떤 환자를 모시고 가는지 알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보자의 운전 감각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속도 늦추고 한 게 진로 방해가 됐다’, ‘늦게 발견한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비켜줘야 할지 몰라서 버벅이다 구급차 진로를 더 막은 것 같다’, ‘일부러 길 막으며 보복운전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1차선 뚫렸는데 2차선으로 비켜줄 생각을 안하고 감속하는 게 황당하긴 하다’는 의견도 남겼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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