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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밟았다’더니…동료의 고양이 학대 정황 밝힌 카센터 직원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08-23 15:42:08

학대당한 고양이, 다리뼈 4개 골절
가해자 ‘이틀 전 밟았다’지만 수의사 “부상 10일 경과했다”
뒤늦게 CCTV 확인한 직원 “7개월 된 아기 고양이를 쫓아다니며 축구공처럼 발로 찼다”며 분개

경남 김해의 한 차량 정비소에서 직원 A씨가 아기 고양이를 학대하는 모습.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차량 정비소에서 키우던 아기 고양이를 한 직원이 학대해온 사실이 동료에 의해 발각돼 동물보호단체가 고발에 나섰다.

동물보호단체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는 경남 김해의 한 차량 정비소에서 근무했던 A씨(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의 고양이 학대 사실은 그의 동료였던 B씨가 지난 3일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의 네이버 밴드에 게시물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B씨에 따르면, 해외를 다녀온 그는 정비소에서 키우던 생후 7개월 된 아기 고양이 ‘방구’가 다리를 저는 모습을 발견했다.

B씨는 다른 직원을 통해 입사한지 1개월 남짓 된 A씨가 고양이의 다리를 밟은 사실을 알았다.

A씨는 이틀 전 실수로 고양이를 밟았다며 B씨에게 사과했고, B씨는 그를 비난하지 않고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의 진단 결과 이 고양이는 우측 다리뼈 4개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으며, 다리 골절 상태가 최소 10일 이상 지속돼왔다는 소견을 냈다.
고양이의 치료비로는 약 300만원이 발생했고 B씨는 전액을 자비로 지불했다.

좌측 다리뼈 4개가 골절된 아기 고양이의 X선 촬영 사진.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한편 B씨에 따르면 A씨는 사업장에 피해를 주는 등 물의를 일으켜 고양이가 다친 직후 퇴사하게 됐다.

A씨가 퇴사한 후 그의 학대 여부를 의심하기 시작한 B씨는 정비소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B씨는 A씨가 고양이를 여러 차례 학대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영상 속에서 A씨는 고양이를 마치 축구공처럼 발로 계속 차며 학대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사무실로 도망가자 그는 그곳까지 쫓아가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B씨는 A씨가 당시 정비소의 CCTV가 고장난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모니터만 고장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게시물 말미에서 B씨는 “1.7㎞밖에 되지 않는 고양이를 무자비하게 학대한 A씨를 당장 고소하겠다”며 분개했다.

박혜경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A씨는 작은 생명이 다리가 골절될 때까지 학대를 계속 일삼았다”며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는 엄격한 범죄 행위로 수사기관이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량 정비소 직원의 학대로 다리가 골절된 아기 고양이.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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