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팀, 고혈압 환자 2만1104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하루 어느 때 복용하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비슷”
<figure class="class_div_main image" data-widget="image" id="id_div_main" style=";text-align:center;">  <figcaption class="imageCaption itemCaption" contenteditable="true" style="text-align: left; word-break: break-all; overflow-wrap: break-word; width: 512px;"> 혈압약. 게티이미지뱅크
저녁에 혈압약을 먹으면 심혈관 건강을 예고하는 지표인 ‘야간 혈압’이 떨어진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로 인해 보통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혈압약을 아침에 먹든 밤에 먹든 어느 때 먹어도 효과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약을 하루 어느 때 복용하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비슷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27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의 토머스 맥도널드 약리역학 교수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 혈압약은 어느 때 먹어도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 2만1104명(평균연령 65세, 남성 58%, 백인 98%)을 대상으로 평균 5.2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TIME)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1만503명)에는 혈압약을 밤(오후 8시~자정)에, 다른 그룹(1만601명)에는 아침(오전 6~10시)에 먹도록 하고 평균 5년, 길게는 9년에 걸쳐 심혈관 건강을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긴급 관상동맥 재관류술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약을 밤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62명(3.4%), 혈압약을 아침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90명(3.7%)이 이러한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임상시험 참가자 중 13%는 당뇨병이 있었는데, 이들의 경우도 혈압약 저녁 복용 그룹과 아침 복용 그룹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혈압약 복용과 관련된 낙상과 골절 발생률 역시 두 그룹 모두 크지 않았다.
이 결과는 혈압약은 하루 어느 때 복용하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혈압약으로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혈압약을 저녁 때 복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캐나다 맥길대 보건연구소의 리안 투이즈 박사는 혈압약을 하루 중 어느 때 복용하는 것이 좋으냐는 시간생물학적(chronobiological) 문제는 환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논평했다.
특히 보통은 혈압이 내려가는 밤중에 혈압이 올라가는 야간 고혈압 환자들이 있는데 이 연구 결과는 이런 환자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ESC Congress 2022)에서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