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50대 그룹 대기업 총수(동일인) 4명 중 1명이 이사회 활동 없는 미등기 임원으로 나타났다.
등기 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책임을 지고 있으며, 미등기 임원은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지 않아 경영책임에서 자유롭다.
그럼에도 미등기 임원의 보수는 전문경영인보다 최대 10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상위 50대 그룹 중 오너가 있는 42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총수가 경영에 참여하는 그룹은 36개다.
36개 그룹에서 미등기 임원 9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나머지 27명은 등기 임원이었다.
미등기 임원 9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준용 DL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GIS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김준기 DB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이다.
동일인에 친족(혈족 4촌·인척 3촌 이내)을 포함하면 경영 참여 오너 일가는 206명, 미등기 임원은 전체의 15%인 31명이다.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가장 많은 그룹은 GS그룹이다.
오너 일가 16명이 총 27개 사의 임원을 겸직했다.
이 중 계열사 24곳은 등기 임원, 3곳은 미등기 임원이다.
오너 일가 중 14명은 등기 임원,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허주홍 GS칼텍스 상무 등 2명은 미등기 임원이다.
등기 임원보다 미등기 임원이 더 많은 그룹은 CJ그룹, 신세계그룹, 한화그룹 등이다.
CJ그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9명의 오너 일가가 5곳의 계열사 등기 임원과 9곳의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 ENM 등 5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자녀들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이미경 CJ ENM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딸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의 남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는 등기 임원이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제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두산그룹, 세아, 셀트리온, 오씨아이, 중흥건설, 하림 등은 8명의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세아, 셀트리온, 중흥건설 그룹은 오너 일가 모두가 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미등기 임원은 없다.
오너 일가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전문경영인보다 최대 10배 이상 많았다.
올해 상반기 15개 기업집단(28개 소속회사)의 총수가 받은 급여는 평균 34억21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15명의 평균 급여(14억2200만원)의 2.4배다.
급여가 가장 많았던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올해 상반기 3개 사에서 102억85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이는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10억900만원)의 급여보다 10배 이상이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보수총액이 49억6800만원으로 김홍기 CJ 대표(7억700만원)보다 7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2억5000만원으로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6억7000만원)보다 4.9배 많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1억3900만원으로 권봉석 ㈜LG 대표(17억7700만원)보다 4배 많았고, 박정원 두산 그룹회장도 49억2800만원으로 문홍성 ㈜두산 사장(12억2900만원)보다 급여가 4배 더 많았다.
[자료=리더스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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