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2차 접종 후 17일만에 가슴통증으로 응급실 내원
입원 후 10일간 통증 느껴…입원 12일째 합병증 없이 퇴원
 | 미국 바이오업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소형 쇼핑 카트 위에 담겨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노바백스 백신을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해도 된다고 승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국내에서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심근심낭염’(myopericarditis)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
화이자·모더나 등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과 심근염 발생의 연관성은 이미 인정됐지만,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 접종 후 심장 관련 질환이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발간된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NVX-CoV2373)’를 2차 접종한 뒤 급성 심근심낭염(심낭염을 동반한 심근염)이 발생한 30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해 심장이 피를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고, 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이 남성은 노바백스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지 49일, 같은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은 지 17일 만에 가슴 통증과 열감 증상을 느껴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중앙 앞가슴 하부에 ‘수치통증척도’(numeral rating scale·NRS) 7에 해당하는 강한 통증을 호소했다.
마른기침이나 심호흡으로 인해 통증이 심해졌지만 휴식 후 통증은 완화됐다.
의료진은 급성 심근염을 의심해 심근 내막생검(EMB) 등의 검사를 시행해 노바백스 백신과 연관된 급성 심근심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가슴 통증은 입원 10일째까지 남아 있다가 해소됐다.
환자의 상태는 후속 검사에서 정상으로 돌아왔고 입원 12일째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심근염 발생 사례는 주로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보고됐다.
다만 해외에서는 노바백스 백신 접종 후 발생 사례가 일부 보고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5건의 심근염 발생 사례가 나왔고, 이 중 4건은 접종 20일 이내에 발생했다.
연구진은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심낭염 발생의 메커니즘은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환자의 EMB 검체에서 발견된 염증세포는 대부분 ‘CD4+’ T세포였으므로 T림프구의 면역이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감염 발생의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