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5일 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강원도와 18개 시·군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강풍, 폭풍해일을 동반해 강원 해안지역에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도내 기상 현황은 5일 오전 3시 철원과 화천, 오후 1시 30분 속초·고성·양양, 오후 3시 부로 춘천·홍천·양구·인제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철원과 화천을 제외한 도내 전 지역에 이날 오전 5시 부로 태풍 예비특보(6일 자정~06시)도 발효된 상황이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누적 강수량은 화천 광덕산에 150.3mm로 최다 기록을 보였다.

이어 철원 135.9mm, 양구 119mm, 화천 113mm, 춘천 110mm, 인제 109.5mm 홍천 79.5mm를 기록했다.

태풍은 6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강원도 내 총강수량은 100~300mm에 이를 전망이다.

국지적으로 영서는 시간당 50mm의 강한 비가 초속 15~20m 강풍과 동반하고, 영동은 시간당 50~100mm의 강한 비가 초속 30~40m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4개소(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일반도로 2개소(고성 거진1리 해안도로, 인제 북면 용대리 미시령옛길), 하상도로 1개소(양구 동면 덕곡교), 세월교 1개소(속초 도문동), 둔치 주차장 5개소(홍천1, 평창2, 정선2)가 통제됐고, 여객선 2개 항로가 휴항했다.

도는 '힌남노' 북상에 따라 4일 오후 5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 총력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 본청 40명, 시·군 547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 중이며, 강수량·태풍 상황 실시간 파악, 취약지역 점검과 사전조치 하고 있다.

도민에는 재난안전문자 발송과 마을 방송, 재해 문자 전광판, TV 자막방송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산불피해와 수해를 입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홍천과 횡성, 영동지역에는 현장 상황 관리관(3팀 7명)을 파견했다.

시·군들도 자체 비상 대비 태세를 가동하고 도와 협조해 피해 예방 활동 중이다.
단체장 이하 간부 공무원들은(단체장 58개소, 부단체장 31개소) 현장 점검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국무총리 주재 범정부 대책 회의에 도 행정부지사가 참석했으며, 비상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민들은 태풍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기상 상황 확인과 공유, 위험지역 사전 대피, 외출 자제, 어르신 안부 확인 등 국민 행동 요령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