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 지지로 수낵 전 장관에 승리
대처·메이 이어 세 번째 여성총리로
강력한 감세정책 강조하는 ‘친시장파’
대중의존도 축소 등 반중 노선 자처
틱톡 등 中 소유 IT기업 단속도 주장
英 42년來 최악 인플레 등 과제 산적
中 “대중 견제보다 실용 집중을” 견제
영국에서 세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5일(현지 시간) 총리를 의미하는 당 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리즈 트러스(47) 외무부 장관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트러스 장관은 당원 1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우편 투표에서 57.4% 지지로, 42.6%를 얻은 리시 수낵(42) 전 재무부 장관을 눌렀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의회 다수파 대표가 총리가 된다.
트러스 장관은 6일 총리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 오늘 정식 취임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런던 퀸엘리자베스2세 센터에서 차기 총리를 의미하는 집권 보수당 대표 선출이 확정된 뒤 연설하고 있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6일 정식 취임한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
트러스 신임 총리는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재임), 테리사 메이(2016~2019년 재임)에 이어 영국 역사상 세번째 여성 총리이자 첫 40대 여성 총리가 된다.
강경 우익 성향인 트러스는 경선 과정에서 총리 취임시 강력한 감세 정책과 반중 정책을 예고했다.
영국 최장수 총리인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 삼은 트러스는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워 내년 법인세 최고 세율을 19%에서 25%로 상향하는 안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
4일 BBC 방송에 출연해서도 “재분배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감세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경제를 성장케 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지난 20년간 분배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지만, 그 결과 우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반러·반중 노선을 견지하는 트러스는 대외 정책에서 매파를 자처하면서 대중 의존도 축소나 틱톡과 같은 중국 소유 정보기술(IT) 기업 단속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동아시아 복귀를 가속화하고 있는 영국을 이끌 신임 총리에게 중국 비판보다는 실용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견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과 전문가 등을 인용해 “영국 보수당 새 지도부는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일상화하기보다 국내의 실용적 발전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문제를 다루면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영국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에너지난과 인플레이션 등은 트러스의 과제다.
영국 중앙은행은 내달 물가상승률이 13.3%에 달해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고공 행진한 에너지 가격에 정부가 손을 대지 않으면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2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러스는 당선 시 일주일 안으로 에너지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신내각과 관련해 당내에서 강경 우파 성향의 의원들이 장관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에는 각각 콰시 콰르텡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제임스 클레벌리 교육부 장관이 유력시된다.
이지민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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