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7일 온라인상에 갈무리돼 올라온 유튜브 채널 영상 속 채널 기획자 B씨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 유튜브 채널 ‘횡단보도에서 죽고 싶지 않아’ 캡처 |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시선에서 차량을 바라본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일부 운전자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7일 누리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라니 취급당하는 보행자 시선으로 만든 채널’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횡단보도에서 죽고 싶지 않아’라는 유튜브 채널 영상을 갈무리해 올렸다.
해당 채널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우리 지역 뉴스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영상 속 채널 기획자 B씨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횡단보도를 찾았다.
그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인데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떤 운전자도 제가 건널 수 있게 차량을 멈춰주지 않았다”며 “국민신문고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변하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진 영상에는 한 남성 시민이 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는데, 어떤 차량도 시민을 보고 멈추거나 양보하지 않았다.
남성은 차량이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빠르게 건널 수밖에 없었다.
영상에 따르면 부산 서면의 한 도로는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됐음에도 이를 나타내는 표식이 미비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들은 되려 차량 경적에 놀라 몸을 피했고,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대다수 교통 유튜버들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위주로 다루기 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서 보행자들을 고라니 취급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주장하며 “차에는 블랙박스가 있고 사람은 달고 다니지 않아서 이게 당연하지만, 안전한 교통문화를 위해 이런 채널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차가 멈출 거라고 믿고 손 들고 건너는데도 그 믿음을 배신하는 운전자들”이라며 “횡단보도 건너는데 안 멈추고 더 밟는 제정신 아닌 운전자도 있다“, “건너는 사람 잠깐 기다려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 등 일부 운전자를 향해 지적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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