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치고 세계 5위 경제 대국 반열 올라
2029년 미·중에 이은 3위 국가 도약 기대
양질의 일자리 부족·빈부격차 등 과제도
14억 인구에 기반한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인도가 도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주요국과 다른 양상이다.
인도 정부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가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지난 7월5일 인도 뭄바이에서 자동차들이 건축 중인 빌딩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3％, 3.3％인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의 고도성장률이다.
세계은행은 내년과 내후년에도 인도가 7％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한 지난 1분기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 대국 반열에 오른 인도는 2029년 미, 중에 이은 3위 국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 경제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는 배경에는 인구 14억명이 지탱하는 튼튼한 내수시장과 물가 억제를 위한 정부의 효과적 정책이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수출보다 내수를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고, 정부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 투자와 채무 탕감 등을 추진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오르자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연거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인도는 서방이 제재 대상으로 삼은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 수입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 경제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최근의 가파른 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축소됐던 경제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며, 팬데믹 전에 이미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열기가 전반적으로 빠진 상태였다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인도의 관광·숙박 산업과 운송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루피화, 경제활동 인구에 충분히 제공할 수 없는 양질의 일자리와 부가 부유층에만 쏠리는 현상도 인도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인도는 정부 원조에 의존해 살아가는 국민이 수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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