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 장례 행사… 19일 국장 엄수
나흘동안 대중에 유해 공개
2021년 세상 뜬 남편 옆 안장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여왕의 장례 차량 행렬이 런던을 향해 지나는 곳마다 많은 국민이 운집해 추모했다.
10일까지 밸모럴성에 안치됐던 여왕의 유해는 다음 날 영면을 위한 여정에 올랐다.
밸모럴성은 여왕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여왕의 시신이 든 참나무 관은 이날 오전 약 280㎞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이동했다.
운구차를 선두로 7대의 장례 차량 행렬이 첫 마을인 밸러터를 지나자 시민 수천명이 도로 양옆에 서서 꽃과 직접 쓴 편지를 던지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여왕의 딸인 앤 공주도 동행했다.
 | 마지막길 배웅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11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출발해 에든버러에 들어서자 대규모 인파가 몰려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여왕의 시신은 이날 6시간의 여정 끝에 에든버러 훌리루드 궁전에 도착했다.
영국은 찰스 3세의 즉위로 70년 만에 새 국왕을 맞았다.
에든버러=AFP연합뉴스 |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여왕이 사랑했던 밸모럴성을 영구히 떠나는 슬프고 가슴 아픈 순간”이라며 “오늘 여왕은 에든버러를 향해 마지막 여정에 나서며 스코틀랜드는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여왕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장례 차량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택했다.
운구차는 애버딘과 던디, 퍼스를 지나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했다.
이곳은 에든버러에 머물 때 여왕의 공식 거처였다.
12일 오후 여왕의 유해는 유품들과 함께 에든버러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왕실 일가가 참석한 장례 예배가 끝나면 여왕의 시신은 대중에게 24시간 동안 공개돼 일반의 조문을 받는다.
13일 여왕의 관은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 14일 웨스트민스터 성당으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게 공개된다.
유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장례 이후 처음이다.
장례는 19일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치러진다.
영국은 이날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후 여왕은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예배당 납골당의 지난해 별세한 남편 필립공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왕실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찰스 3세의 즉위로 이제 그의 첫째 아들 윌리엄(40) 왕자가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됐다.
다음 승계 순위는 윌리엄의 큰아들 조지(9) 왕자, 둘째 샬럿(7) 공주, 막내 루이(4) 왕자 순으로 이어진다.
윌리엄 왕자가 다음 왕이 될 경우 윌리엄의 부인 케이트가 왕비가 된다.
찰스 3세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을 전격 선언,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 5위에 해당한다.
해리 왕자의 첫째 아들 아치, 둘째 딸 릴리벳은 각각 서열 6, 7위가 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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