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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여성 길거리서 폭행한 남성, 버스 쫓아 올라타 “얘 마약했다” 헛소리도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10-07 15:00:00

경찰, 폭행 혐의 입건 후 귀가 조치

SBS 보도 화면 캡처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던 여성을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한 후 버스까지 쫓아와 마약 혐의까지 뒤집어씌운 사건이 발생했다.

6일 SBS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도로 건널목에서 한 남성 A씨가 횡단보도를 기다리고 있던 여성 B씨에게 다가왔다.
A씨는 갑자기 B씨를 밀치고 목을 조르거나 업어치기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A씨를 겨우 뿌리치고 급히 횡당보도를 건너 버스에 올라탄 B씨는 기사에게 “저 사람 이상한 사람이니까 문 열어주지 마세요”라고 부탁했지만, 문이 열리는 바람에 결국 A씨도 이 버스에 탑승하게 됐다.

A씨는 기사에게 가더니 “문 빨리 열어라. 경찰 부를 필요 없다.
난 얘만 데리고 가면 된다”고 말했다.
또 B씨를 향해 “마약에 취했다”면서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하자 A씨는 “마음대로 하라”고 답했고 이후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만 하고 바로 귀가시켰다.
늦은 시각이었고, 그가 술에 취해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마약을 언급했다는 내용까지 담아 진술서를 쓰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폭행으로 전치 2주 판정을 받은 B씨는 “경찰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 사람을 그냥 보냈다니 초기 수사부터 부실하고 형사의 대응 자체가 잘못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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