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금연구역 지정 논의도 재점화
한강공원에 대한 금연구역 지정 논의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한강사업본부가 한강공원 곳곳에 흡연부스 설치를 추진한다.
그동안 한강공원에서는 무분별한 흡연이 이뤄진다는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또 10명 중 8명 가까이 한강공원을 포함해 공원 내 금연을 찬성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온 만큼 이를 반영한 결과다.
서울시는 우선 정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자는 캠페인을 벌인 뒤 추후 한강공원 내 금연구역 지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강사업본부는 연말까지 한강공원에 흡연구역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상지역은 △강서 △양화 △난지 △망원 △선유도 △여의도 △이촌 △반포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 등이다.
공원 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한 곳당 평균 5개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적합성 평가를 위한 전문가 주문회의와 현장방문을 거쳐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 | 서울시내의 한 흡연부스 모습. 뉴스1 |
그동안 한강공원에서는 무분별한 흡연이 이뤄진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2011년부터 남산공원 등 도시공원법상 공원들이 차례로 금연구역이 됐지만 한강공원은 하천법상 녹지에 해당해 금연구역에서 제외됐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 금연조례에 ‘하천변 보행자 길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 한강공원 금연구역 지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반발했고, 지금까지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시는 한강변 금연구역 전면지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이곳에서만 흡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가 2011년 시민 1042명을 대상으로 흡연문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강공원 내 금연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78%에 달했다.
반대 22% 중에서도 흡연구역 지정에는 70%가 동의했다.
서울시는 흡연부스를 설치한 이후 담배 문제가 개선되는 추이를 봐가며 중장기적으로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금연구역 지정에 대한 반대가 적지 않은 만큼 ‘정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자는 캠페인부터 벌이기로 한 것”이라며 “한강공원 전체를 일괄적으로 금연구역으로 정할지, 흡연 이용객이 많은 지점부터 순차적으로 지정할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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