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전적인 개혁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9일로 창립 70주년을 맞아 11일 계열사별로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으로 공개한 창립기념사를 통해 한화의 지난 70년을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라고 평가했다.
1952년 창립 이후 ‘사업보국’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화약의 국산화, 기계·석유화학·에너지 등 기간산업 중심의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최근에도 방위·우주산업 등으로 끊임없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의 한화정신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킨 임직원들의 헌신이 지금의 한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화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공정한 평가·보상, 과감한 채용·발탁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함께 꿈을 키워가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00년 한화’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 100년 한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5월 그룹을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ESG(환경·사회·투명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지배구조헌장 제정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계열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우주산업 등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지금까지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자”고 구성원을 독려했다.
한화그룹 측은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업 재편과 투자 등이 이 같은 혁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업 간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 재편을 통해 지상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 기업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된다면 우주항공, 방위산업, 선박 건조 역량을 확보해 ‘우주·전(戰)·함(艦)’을 키워드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주회사 격인 ㈜한화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재, 장비,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 측은 “지난 8일 진행된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이어 12월 고품격·고음악 클래식 공연인 ‘한화클래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사업보국’이라는 창업이념과 ‘함께 멀리’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통해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