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원영 교수팀, ARDS 환자-스테로이드 사용 사망률 연관성 연구
“非바이러스성 ARDS 환자,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약 후 사망률 감소 확인”
“인플루엔자 A ARDS 환자 감소 미확인…코로나19 환자는 사용시 사망률↑”
 | | 게티이미지뱅크 |
폐 손상으로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과 빈호흡(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호흡) 등의 증상이 생기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그런데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발병 원인과 사용한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의 종류에 따라 사망률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非)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는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약 후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인플루엔자 A(H1N1)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는 사망률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는 오히려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와 연구팀(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사망률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국내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원인별, 환자의 기저 특성 및 스테로이드의 용량, 치료 기간 및 종류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단기 및 장기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 1만8106명의 자료를 인플루엔자 A 환자 3461명, 비 바이러스성 환자 6862명, 코로나19 환자 7783명로 분류한 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등 스테로이드 투약에 따른 30일 및 180일 뒤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는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약 후 30일 및 180일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A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투약 후 180일 사망률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 후 180일 뒤 사망률이 높아지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1.12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덱사메타손 스테로이드는 원인 질환과 관계없이 모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투약 후 30일 및 180일 뒤 사망률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반면 메틸프레드니솔론 스테로이드는 인플루엔자 A 또는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180일 후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의 사망률 감소 효과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이 밝혀졌으나 스테로이드 요법의 용량, 기간 및 종류도 연구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임상적 이질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았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 대한 이전 메타 분석에서는 스테로이드 종류 간의 생존 이점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장기간 예후를 평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원인, 환자의 기저 특성 및 스테로이드의 용량, 치료 기간 및 종류와 환자의 단기 및 장기 사망률에 대한 장기적인 예후를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 스테로이드 사용이 바이러스 및 비 바이러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장기간 사망률과 불균형하게 관련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환자의 스테로이드 사용 및 장기 예후에 관한 유용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중환자학회(European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의 공식 저널인 ‘중환자의학’(Intensive Care Medicin)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