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가 혐의를 인정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20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임동한) 심리로 열린 A(60)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면서 “재판부에 최대한 선처를 요청하며 양형을 위해 큰딸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29일 오전 4시 50분쯤 대구 달성군의 집에서 아내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B씨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은 뒤 차에 싣고 자신 소유의 경북 성주의 한 비닐하우스에 가져가고, 다음 날 4시간여에 걸쳐 여행용 가방을 불 태우면서 시신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1995년 혼인신고를 하고 3남매를 낳고 살다가 불화로 2009년 이혼했다.
이후 자녀 결혼 문제 등으로 2017년 재결합해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했지만, 금전 및 이성 문제 등으로 잦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새벽에 귀가해 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깨우면서 잔소리했다”며 “평소 사이가 계속 좋지 않았던 중에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씨의 범형 경위 등에 비추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며, 향후에도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높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과 보호관찰명령도 함께 청구한다”고 밝혔다.
검찰 의견을 청취한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증인 신문한 후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2차 공판은 11월 22일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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