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본선 열흘 남았는데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대장동 사건이 터지니까. 그래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 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 하여간 쌓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1일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냐. (이 대표가 말한)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면서 “그냥 (이 대표와)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것은 덮어 쓰면 안 되고. 이재명 (대표) 명령으로 한 거는 이재명이가 써야 될 거고. 그렇지 않나. 이게 맞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법정에서 다 밝히겠다.
가릴 수가 없을 거다.
가릴 수 없으니까 두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이 대표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억원 달라고 해서 7억원 정도 6억원 정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 사건’도 이재명 대표 측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 본선이 열흘 남았는데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대장동 사건이 터지니까”라며 “그래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 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 하여간 쌓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고 했다.
또 ‘증언만 있고 증거는 없다’는 민주당 주장에 관해선 “(검찰이 증거를) 다 확보했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웃기다.
재밌다.
옛날에는 동지였는데. 그 사람들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버렸다.
1년 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2개월은 눈물을 흘렸고, 그러다가 책을 보고 성경도 읽고. 참 많은 책을 읽었다.
나중에 또 우울증이 오더라. 그래서 우울증 약 먹고 버티고 그랬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유 전 본부장은 “그들은 내게 뭐라고 했느냐.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감옥 안에서 ‘저승사자가 있으면 빨리 나타나라. 한 번 좀 보자’고 생각했다.
내가 두려운 게 있겠느냐. 회유? 협박?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해라. 내가 밝힐 거다.
구역질이 난다”고 그동안 느꼈던 배신감도 토로했다.
그는 “내가 쓸데없는 걸 지키려고 내 가족을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만큼 벌을 받는 건 누구나 다 공정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벌을 받아야지. 근데 왜 그걸 가지고 안 받으려고 피하려고”라며 “(이 대표)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거다.
그걸 몰랐다고? 그것만 몰랐을까?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모르는 게 있겠느냐. 정진상이 몰랐겠느냐.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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