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연구소 전문가 인터뷰
“기후변화 등 세계문제 협력 의지 없어
양국 신뢰 구축 못하면 관계 악화될 것
대만은 고립 전략… 中경제 의존화 가속”
미국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영수 시대 미·중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 지난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당장 수정안 투표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라일리 월터스 일본연구부국장은 24일 세계일보에 “시진핑은 미·중 관계를 (시 주석 집권 전인) 10년 전으로 복원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미·중 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시 주석 측근들은 자신들의 행동과 상관없이 세계 모든 문제에 대해 미국과 서방국가를 비난하는 거친 언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등 공동의 위협에 대해 중국과 협력하려 해도 중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앤드루 여 한국석좌도 “시 주석이 앞으로 독단적, 권위적 통치를 하면서 미국과의 경쟁에 더 대담하게 나선다는 전망과 거꾸로 시 주석이 국내 리더십이 확보된 만큼 미국에 더 유화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나는 후자를 희망하지만 안타깝게도 양국이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면 미·중 관계는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석좌는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 발리) 계기에 미·중 대면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정상회담은 관계를 재설정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중 관계가 너무 나빠졌고 최근 고위급 회담은 아무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의적”이라고 했다.
 | | 라일리 월터스(왼쪽), 앤드루 여 |
시 주석은 16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보고를 통해 대만통일에 무력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하고 22일 당헌인 당장(黨章)에 대만독립 반대와 억제가 명문화됨으로써 중국의 대만 침공 여부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터스 부국장은 대만에 대한 중국 위협이 “역동적”(dynamic)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군과 사이버 전력, 그레이존(Grey Zone: 전면적 군사침공이 아니라 성격규정이 모호한 준군사적, 경제적, 심리적 공격행위) 활동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이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강압적 경제 조치를 늘려 중국 경제에 더 의존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은 무시할 수 없지만, 중국이 홍콩과 마찬가지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대만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석좌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현재 입장을 바꾸지 않고, 대만이 독립을 향한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시 주석은 대만을 공격하거나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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