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농가 36t 폐기 조치…경기도 교육청 “피해 신고 등 접수 안 돼”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친환경 감자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감자는 지난 7월부터 일선 학교에 공급돼 800여 학교에서 소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농수산진흥원은 지난 20일부터 학교급식 납품용으로 전국 8개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감자와 양파, 마늘의 3개 친환경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진행해 4개 창고의 9개 농가 감자 36t에서 농약 성분을 확인했다.
 | | 친환경감자 판촉전 포스터. 경기도 제공 |
잔류농약은 피페로닐부톡사이드로 약효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협력제다.
이에 따라 도 농수산진흥원은 잔류농약이 검출된 감자 36t에 대해 전량 폐기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검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난 6일 실시한 학교급식 수매 농산물 검사 결과 경기도에서 보관 중인 1개 창고 감자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도 농수산진흥원은 지난 6월 10~17일 도내 305개 감자 생산농가에서 생산된 감자 2000t에 대해 전수검사를 했으나 당시에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감자들은 7월1일부터 학교에 납품되기 시작해 최근까지 도내 31개 시·군 1200여개 학교에 612t가량 공급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9개 농가의 감자 39t은 800여 학교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정확한 실태조사 등 모든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 | 사진=뉴시스 |
도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도 교육청은 “해당 농산물이 이미 공급된 만큼 경기도는 학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학교급식 납품용 식자재에 대한 도 차원의 안전성 검사에 더해 도교육청이 추가로 자체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개별 학교나 학부모들의 민원이나 피해 신고 등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며 “도교육청은 안전성 검사를 비롯해 만족도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친환경 급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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