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핵실험 규탄 결의안’ 가결
美 F-35B 4대 첫 군산기지 착륙
한·미 연합 공중훈련 참가 예정
정부 “현 정세는 北 핵 개발 등 탓”
유엔 회원국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에서 북한의 과거 6차례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52호를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4일까지 실시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기지에 착륙한 미 해병대 소속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인 F-35B 편대가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군 F-35B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제공 |
북한은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장사정포 포격훈련과 전투기 및 폭격기 무력시위 비행훈련을 실시, 한반도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 4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
미사일 위협 범위가 한반도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의 확대는 미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이 일대에 자국령을 갖고 있는 프랑스 등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해병대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가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1일 주한 미 제7공군사령부에 따르면, F-35B 4대가 군산기지에 착륙했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있던 F-35B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참가한다.
한·미 공군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북한에 고강도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미 공중훈련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정지용(鄭繼永)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학연구소장은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한·미 훈련은 한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며 “한반도의 대립 악순환을 촉발하고, 이것은 더 빈번해지고 격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 중국 측의 비난을 일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통일부 역시 이날 “정부는 현 정세가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찬·홍주형·김선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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