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文정부 때 참여 중단
北, 살몬 보고관에 “美 정치시녀”
한국이 올해 유엔총회에 제출된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4년 만에 복귀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31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유럽연합(EU) 주도로 북한인권결의안이 상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가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서 원칙에 기반한 일관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모습. 신화연합뉴스 |
한국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왔지만,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유엔총회는 2005년부터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매년 EU가 초안을 만들면 주요국이 회람하고 문안을 협의한 뒤 유엔총회 3위원회를 거쳐 연말 유엔총회에서 채택된다.
북한은 유엔에서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한 자신들의 행태를 규탄하고 나서자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북한의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거론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치시녀”라고 깎아내렸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인권연구협회 김인국 연구사 명의로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조선인권상황 ‘특별보고자’(살몬 보고관)가 3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국가를 심히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살몬 보고관은 지난달 27일 유엔총회 3위원회 회의에서 “북한(김정은 정권)이 (자국의)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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