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기동대는 참사 발생 1시간2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기동대는 총 5개 부대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동대는 11기동대다.
11기동대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17분 용산경찰서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고 오후 11시40분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11기동대는 참사 당일 용산 일대에서 진행된 집회 관리에 투입됐다가 집회가 끝난 오후 8시40분부터 용산 지역에서 야간·거점시설 근무를 이어서 했다.
77기동대와 67기동대는 각각 오후 11시33분, 오후 11시50분 서울경찰청 경비과의 출동 지시를 받았다.
77기동대는 출동 지시 17분 만인 오후 11시50분, 67기동대는 다음날 12시10분에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77기동대와 67기동대는 종로 거점과 여의도 거점에서 근무 중이었다.
서초 거점에서 근무하던 32기동대는 오후 11시51분 지시를 받고 다음날 12시30분에 참사 현장에 투입됐다.
외교 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51기동대는 참사 이튿날 오전 1시14분에 출동 지시를 받고 19분 뒤인 오전 1시33분에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기동대 투입이 지체된 이유는 현장과 상황실에 근무한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늦은 지휘부 보고 등으로 추정된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참사가 발생하고 1시간21분이 지난 오후 11시36분에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최초 보고했다.
김 청장은 8분 뒤인 오후 11시44분 서울경찰청 경비과에 신속하게 가용부대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김 청장이 지시하기 전까지 출동 지시를 받은 기동대는 2개 부대에 불과한 셈이다.
참사 당일 저녁 5개 기동대는 모두 삼각지역 사거리~남영역 구간에서 진행된 촛불전환행동 집회에 투입됐다.
오후 8시25분께 집회가 끝난 후 기동대들은 각각 근무 위치로 복귀해 야간 근무를 이어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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