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관전 포인트는
공화 50% vs 민주 48% 지지율
하원은 공화 우세·상원은 박빙
민주, 상원까지 내주면 치명상
낙태·이민 등 정책에 막강 권한
36곳 주지사 선거도 관심 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의 분수령이 될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연방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 누가 웃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현지시간 8일)를 앞둔 6일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가 펼쳐진 뉴욕주 세라로런스대를 찾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브롱스빌·마이애미=APAFP연합뉴스 |
4년인 미국 대통령 임기의 절반 시점에서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야당인 공화당의 상하원 탈환 △선거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 선언 △낙태 문제 등을 결정한 주지사 선거 향배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여론조사는 팽팽한 흐름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월30일∼11월2일, 미국성인 1005명 대상)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와 48%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81%의 응답자가 경제를 꼽았고, 인플레이션(78%), 교육·학교(75%),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73%), 범죄(69%), 낙태(66%), 이민(5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반적 판세는 하원은 공화당의 우세, 상원은 박빙 승부다.
하원 435석 중 공화당 우세 지역은 220곳으로 민주당 205곳을 훨씬 앞서며 이미 과반(218석)이 예상돼 하원 탈환이 확실시된다.
상원은 초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주 3개 주에서 2개 주 이상을 가져가는 당이 승리한다.
민주당이 2개 주에 승리하면 양당 의석수가 현재처럼 50대 50을 유지하면서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당연직 상원의장)이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를 행사해 사실상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한다.
공화당이 2개 주 이상을 확보하면 ‘상공하공’(상원도 공화당 하원도 공화당) 시대가 열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치명상을 입는다.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전기차법(정식명칭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법 등을 통과시키며 정책을 이끌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거꾸로 의회에 발목이 잡힌다.
상하원을 장악한 거야(巨野) 공화당의 입법 공세에 거부권으로 대항한다고 해도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도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상원 선거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출마한 메메트 오즈 후보와 조지아주에 출마한 허셸 워커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대표적 트럼프 키즈로 이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트럼프의 재기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36개 주에서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 결과도 미국 정치에서 중요하다.
주지사는 현재 미국이 좌표 설정을 놓고 논란 중인 낙태, 이민 등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이날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36곳 가운데 민주당이 14곳, 공화당이 17곳 유리하고, 5곳은 박빙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간선거 개표 결과는 선거 당일 오후 7~8시 미국 동부지역에서부터 일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초경합지로 꼽히는 조지아주는 어느 후보도 50%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12월 6일)를 하도록 규정돼 있어 전체 판도 결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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