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지하 190ｍ 갱도에 고립됐다 구조된 두 광부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작업반장 박정하(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는 나흘째 안동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들은 전날 근로복지공단 영주지사 관계자 2명을 만나 면담한 뒤 산업재해 보상 신청 절차를 진행했다.
 | |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박정하씨. 봉화=연합 |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인 광산업체에 재해 경위를 확인한 뒤 업무상 재해인정 여부를 7일 내 결정한다.
사업주인 광산업체 측은 결과를 통지 받으면 그날로부터 10일 내에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두 광부는 전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진단받았다.
또 후유장해와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퇴원을 최소 일주일 이후로 미룰 전망이다.
두 광부의 보호자 역시 안동병원에서 제공한 병원 내 공간에서 머물고 있다.
가족 중 일부는 열흘 동안 광산 사고 현장에서 낮과 밤으로 지킨 탓에 심리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지난 10월26일 오후 6시쯤 광산 제1수갱에서 엄청난 양의 펄이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사고로 두 광부가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광산 업체는 매몰된 2명을 자체 구조하려다 실패하자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 소방서에 신고했다.
그간 구조 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광부들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3분쯤 구조됐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갱도 토사유입 경위와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했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봉화=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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