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태원파출소로 전달된 시민들의 격려품들. 동아일보 캡처 |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참사가 발생한 직후부터 용산경찰서 소속 이태원지구대(이태원파출소) 경찰들이 비난과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A씨는 지난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참사 직후부터 하루 100여 통의 욕설·모욕 전화를 받고 있다”며 “비슷한 전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난 전화를 하는 이들은 “이태원파출소 경찰들이 살인자다”, “더 못 구한 걸 창피하게 생각해라” 등의 말들을 쏟아냈다.
이러한 전화 세례에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은 심리적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직원 B씨는 “직원들도 참사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운데, 전화가 올 때마다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속적인 욕설 및 모욕 전화는 업무방해로 입건도 가능하지만, 이태원파출소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감내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상태라고 동아일보에 전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칭찬 역시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번 참사로 가족을 잃은 한 유족이 지난 3일 편지와 캔 커피를 들고 파출소를 찾아 “고생해줘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일에 현장으로 달려갔었던 경찰관들은 유족의 위로에 눈물을 쏟았다.
이와 함께 파출소는 구조에 안간힘을 썼던 경찰관들을 격려하고자 시민들이 보낸 꽃과 간식 등으로 가득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물건이 배달된 영수증에 ‘헌신에 감사드린다’는 식의 문구가 적혀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도 8일까지 다수의 칭찬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작성자들은 ‘모든 일선 경찰분들 응원합니다’, ‘최선을 다한 이태원파출소 직원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태원파출소 경찰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등의 글들이 잇따라 작성됐다.
 | |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작성된 이태원파출소 관련 칭찬 게시물들.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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