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 주황불에 진입한 운전자 A씨, 상대측 뺑소니 주장 염려해 자진 신고
경찰 “신호위반 소지 있으나 물적·인명 피해 없는 것으로”
한문철 변호사 “사고 났더라도 운전자 과실 ‘0’…신호위반 여부와 인과관계 없다”
 | | 사거리 안전지대에서 전동 킥보드에 탄 채 도로로 나오려는 남·녀 한쌍(붉은색 원). 한문철 TV 캡처 |
도로에 무단으로 갑자기 출몰한 전동 킥보드로 운전자가 가슴을 쓸어내린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서는 ‘새 차 받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전동 킥보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가 제공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그는 새 차를 수령해 도로를 주행하던 중 직진 방향 주황색 신호가 켜진 사거리에 규정 속도 시속 60㎞ 상태에서 진입했다.
그가 거리를 통과하던 순간, 우측 안전지대에서 전동 킥보드에 탑승한 젊은 남·녀 한 쌍이 갑자기 뛰쳐나왔다.
놀란 A씨는 2차 사고를 염려해 운전대를 틀어 그들을 피하려 했으나, 킥보드는 A씨의 바퀴를 치며 쓰러졌다.
킥보드를 타던 이들은 부상을 입지 않은 듯 킥보드를 일으켜 세워 그대로 도로를 빠져나갔다.
A씨 역시 부상은 입지 않았고, 자차 뒷바퀴 휠이 다소 훼손됐다.
 | | 전동 킥보드가 도로에 출몰하던 당시 상황. 한문철 TV 캡처 |
A씨는 킥보드에 탑승했던 이들이 뺑소니 사고를 주장할 것을 염려해 영상과 함께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신호위반 소지가 있으나 물적·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에 한문철(61) 변호사는 “A씨가 신호위반을 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설령 사고가 났다고 하더라도 인과관계는 없어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한 변호사는 “이 상황이 사건화 되더라도 벌점 및 범칙금 부과 선에서 그칠 것”이라며 “물론 판사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사고에 한해) 운전자의 과실은 전혀 없어보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한 변호사는 “킥보드를 탄 젊은 남녀는 자칫 잘못하면 중상을 당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은 대체로 킥보드 탑승 남녀에 분개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은 1500여개의 댓글에서 “킥보드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저 남녀의 복장을 특정해 반드시 잡아서 뺑소니 내지 사고 후 미조치로 강력 처벌해야 한다”, “3명씩 타고 다니는 젊은 학생들도 많이 봤다.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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