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친구에게 금액을 더해 돈을 갚은 친구의 송금 메시지. 보배드림 캡처 |
친구가 돈을 빌린 뒤 1년 7개월만에 갚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진 사연이 공개됐다.
돈을 빌린 친구는 ‘소주값’이라며 금액을 더해서 송금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친구한테 빌려준 돈을 1년 7개월만에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아서 글을 써본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던 지난해 3, 4월 정도로 기억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중학교 동창인 24년지기 친구가 전화와서 대화를 하던 중 그가 농담처럼 ‘30만원만 빌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난식으로 ‘나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맞받아쳤는데 친구가 갑자기 ‘그렇지? 그래 됐어’라고 진지한 반응을 보였다”며 “재차 무슨 일인지 물으니 ‘코로나 19로 단축근무를 실시해 급여가 적어져 돈이 부족해졌다’며 돈을 빌려주면 급여를 받은 뒤 바로 갚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돈보다 오랜 친구가 우선이기에 50만원을 송금했다”며 “안갚아도 되니 나중에 술이나 한 잔 사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 뒤 돈 빌려준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오늘(7일) ‘늦어서 미안하다’는 송금 메시지와 함께 60만원이 입금돼있었다”며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소주값을 얹어 준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A씨는 “이번주 주말에 친구와 술을 마시기로 했다”며 “각박한 세상에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A씨의 후일담은 9일 오전 11시 기준 14만여회의 조회수와 2000여개의 추천수, 274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댓글에서 사람들은 “두분 모두 멋진 친구들이다”, “돈이 아닌 마음이 중요한 것”, “정반대의 친구와 절교한 기억이 있는데 글쓴이가 너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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