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첫 대면 정상회담 시사
“대만 군사적 방어·공정 무역 등
美·中 이익 충돌 여부 판단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15∼16일)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 대만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취임 후 첫 미·중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만나면 대만에 대한 군사적 방어 의지를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각자의 레드라인(Redline: 양보할 수 없는 최후선)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가이익과 내가 아는 미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는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것들이 서로 충돌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풀어갈지(를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중국과 대만을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공정 무역과 역내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많은 다른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일 당시 시 주석과 자주 만났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나는 (중국과의) 경쟁을 하는 것이지 충돌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얻어낼 것이며 양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근본적인 양보를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시 주석도 G20 회의에 참석하지만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앞서 8일 회의 개최지 발리를 찾아 “정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등 17명의 정상이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최근 미 당국자들과 잇달아 만나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보면 미국과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협상의 문을 닫아선 안 된다”며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평화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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