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강원도는 "2023년도 당초 예산안을 올해 8조 3760억 원보다 4860억 원이 증가한 8조 8620억 원으로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원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낀다"는 재정혁신 기조 아래 '경제안정', '건전재정',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 3대 목표를 설정했다.

경제안정을 위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4고(高) 복합경제 위기 상황에서 서민경제 안정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건전재정은 인플레이션 위기 대응을 위한 긴축재정과 세출 구조조정 및 채무감축 등 확장재정을 건전재정으로 기조를 바꾸고,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을 위해 민선 8기 공약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 10대 핵심 분야를 살펴보면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 집중 육성을 위해 반도체산업 기반 조성 16억 원, 신산업 육성과 첨단기술 지원 701억 원 등 총 2187억 원을 편성했다.

저출산 대응 5671억 원, 보훈 체계 구축 233억 원,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확대 1조 9127억 원 등 서민 안정을 위한 맞춤형 복지 예산은 2조 5209억 원으로 확대했다.

농·산·어촌 환경 조성에는 농업경영 안정화 4840억 원, 산림자원 활성화 1822억 원, 어업 생산활동 지원 1089억 원 등 1조 194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재정혁신과 법정 필수 경비는 채무상환 558억 원, 신청사 건립기금 조성 600억 원 등 1조 2532억 원을 편성했다.

이밖에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 40억 원 ▲지역경제 활성화 1296억 원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2567억 원 ▲도민 건강과 안전 강화 3775억 원 ▲관광·문화·체육 분야 2580억 원 ▲지역 균형발전 및 SOC 확충 5291억 원 등이다.

주요 공약사업은 ▲육아 기본수당 지원 (육아수당 대상자 '22년 4세→'23년 5세까지 지원) ▲참전·보훈 명예 수당 지원 (수당 확대 지원 '22년 월 3만 원→'23년 월 6만 원) ▲반값 농자재 구입 지원 ('22년 특화작목 17개→'23년 모든 품목 확대 지원) ▲청년 디딤돌 2배 적금 지원 (근로 청년 자립기반 마련) ▲채무상환(건전재정 추진을 위한 채무상환 강화) 이다.

또한 ▲농업용 면세유 지원 (지원단가 확대 '22년 100원/ℓ→'23년 150원/ℓ 지원) ▲문화예술인 창작활동비 지원(전문예술인 등 창작활동비 지원 확대) ▲신청사 건립기금 조성 (신청사 건립기금 조성) ▲대학 졸업까지 무상교육 (도 연고 출신 도내 대학생 장학금 지원 확대) ▲중소기업육성자금 이차보전 (융자 규모 확대 2500억 원→3500억 원)도 포함됐다.

지난 8월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임기 내 채무 60% 감축 계획' 발표 당시, 강원도 채무는 총 1조 243억 원이었다.
이중 실질 채무는 8193억 원,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우발채무는 2050억 원이다.

올해 안에 총 2942억 원 채무 감축 계획에 따라 애초 발행 계획이었던 1600억 원의 계획채무는 2회 추경을 하지 않아 1600억 원의 채무가 줄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우발채무 2050억 상환은 지방세 추가 세수 확보와 보통교부세 증가에 따른 재원으로 1050억 원을, 도 지역개발기금에서 1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292억 원 채무는 자체 재원으로 상환(△292억 채무감소)함에 따라 올해 말 채무액은 7301억 원으로 줄어든다.

내년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292억 원과 266억 원을 조기 상환할 예정이며, 내년 말 채무액은 6743억 원으로 감소한다.
민선 8기 강원도는 고강도 재정혁신을 이어가 내년 말까지 강원도 채무를 3500억 원(34.2%)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태 지사는 "본 예산안은 단지 내년도 예산집행을 보고 편성한 것이 아니라, 민선 8기 임기 전반과 그 이후의 미래를 보고 편성한 예산안"이라며, "강원도의 미래세대에 막대한 빚 부담을 물려줄 것인가, 풍요로운 경제의 기반을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