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예산안 통과 주도 반발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반대
게츠 의원 “공화당원 지지 못 받아”
매카시 의장 “한 번 해보자” 맞불
당분간 강경파·온건파 내홍 전망
예산안 합의도 진통 불가피할 듯
공화당 내 강경파가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피하기 위해 단기 임시 예산안 통과를 주도한 같은 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축출 작업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막겠다는 공화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분간 공화당 내홍은 물론이고 내달 예산안 합의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왼쪽)과 그의 대표적인 정적 중 한 명인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2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게이츠 의원은 이날 단기 임시 예산안 통과를 주도한 같은 당의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워싱턴=AP·EPA연합뉴스 |
공화당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의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의장 해임결의안이 제출되면 규정에 따라 48시간 이내에 하원 본회의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다만 해임결의안 자체에 대한 표결보다 결의안 상정 여부를 놓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게이츠 의원은 이날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한다고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그(매카시)는 더는 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공화당 하원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거듭 해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하원 규칙에 따르면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은 개별 의원이 제출할 수 있다.
매카시 의장이 지난 1월 15차례 투표 끝에 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완화하자는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추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다음 협상 때 매카시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관해 (합의를) 하나 했다.
(믿을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이면 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확산했다.
매카시 의장은 게이츠 의원의 해임결의안 발의 뒤 X(옛 트위터)에 “한번 해보자”(Bring it on)는 글을 올리며 맞받았다.
매카시 의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 내에 자신에 대한 지지가 강력하다고도 주장했다.
20명 안팎의 강경파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 | 미국 국회의사당. AFP연합뉴스 |
해임안 가결에는 전체 하원 435석 가운데 과반(218석)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 내 온건파 의원들이 매카시 의장을 지원하고 있어 212석을 가진 민주당이 결정권을 쥘 전망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매카시 의장 보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이츠 의원이 “두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날 수 있다.
매카시가 하원의장에서 물러나거나, 민주당의 뜻에 따라 하원의장이 되는 것”이라고 비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임기 중 별세한 고 다이앤 파인스타인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후임으로 40대 흑인 여성이자 성소수자인 라폰자 버틀러가 지명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이날 올해 44세로 민주당 성향의 여성 정치단체인 ‘에밀리스 리스트(Emily’s List)’의 회장을 맡고 있는 버틀러를 상원의원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법에 따라 임기 중 공석이 된 상원의원의 후임을 주지사가 지명할 수 있다.
버틀러는 4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5년 1월까지 파인스타인 전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버틀러 의원이 상원에 입성하면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자 첫 흑인 레즈비언 상원의원으로 기록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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