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한 실질적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대만인의 85%가 양안 간 소통 채널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여론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MAC는 정부가 올해 들어 양안 간 소통을 위한 메커니즘 유지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을 향해 일방적으로 설정한 정치적 프레임과 탄압 행동을 하루속히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MAC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진적으로 양안의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삼통(통항·교역·우편)의 재허용과 선전, 광저우, 난징, 충칭, 항저우 등 중국 10개 도시에 대한 정기 항공편에 더불어 선양 등 중국 내 13개 도시와의 전세기 운항도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MAC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2016년 5월 이후 중국이 양안 정부 간 상호교류를 제한·축소했음에도 양안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소통과 교류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연합보는 전날 산하 여론센터가 지난달 12∼17일 20세 이상 성인 10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안 관계 연도별 대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85%가 ‘양안이 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83%)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대중들이 양안 교류를 희망한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던 리덩후이(李登輝) 총통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뿐 아니라 양안 관계가 화해 무드였던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절 모두 이른바 ‘양안 밀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1일 국경절을 맞아 대만 통일 관련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동부전구는 ‘부춘강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에서 원나라 시대 황공망(黃公望)이 그린 산수화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가 재결합하는 장면을 담았다.
부춘산거도는 분리된 채로 중국과 대만의 박물관에 따로 보관돼 있는데, 2011년 대만에서 짝을 맞춰 전시가 이뤄지면서 양안 간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며 “중국은 경제적 이득을 약속하며 대만을 유혹하고 있지만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위협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동부전구는 애니메이션 장면 속에 항공모함 편대와 J-20 전투기 장면을 삽입하며 관객에게 전쟁 능력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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