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팔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중동 순방 일정을 확대하고 나섰다.
중동 국가는 물론 갈등 관계를 보이던 중국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A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또한 이날 중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 양측은 이·팔 전쟁에 따른 민간인 피해를 우려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이스라엘이 당한 상황을 어떤 나라도 용납해서도 안 된다.
이스라엘이 받은 공격은 어떤 표현으로도 형언할 수 없고 1300명이나 되는 자국민과 30개국 이상의 국민이 학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하는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고 있지만, 민간인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은 특히 가자지구 내에 안전 지역을 구축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 사우드 장관도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드 장관은 "현재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이다.
양측 모두 민간인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며 "이제 민간인의 피해를 막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우리는 긴장 상황을 신속하게 완화해 빠르게 평화를 되찾고 무력 충돌을 막고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도 만나 하마스에 대한 규탄을 이어나갔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비판했고 갈등 완화를 위한 UAE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팔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중동 외교 순방 일정을 확대하고 나섰다.
당초 13일까지 이스라엘과 요르단만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격화되자 일정을 15일까지 늘리고 방문 국가도 카타르와 바레인, 사우디, UAE, 이집트도 포함시켰다.
그는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후 13일에는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등을 방문했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를 찾아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피난 허용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 남부에서 이집트로 이어지는 통로인 라파통로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 정부는 라파통로를 개방하지 않고 있어 국경은 폐쇄된 상태다.
 
미국은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에도 손을 내밀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전화통화로 이·팔 전쟁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측에 갈등 확산을 막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가능한 빨리 국제 평화 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팔 전쟁이 고조되고 있으며 향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