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찰 소환 1시간 만에 종료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이날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약 조사 등 기초 조사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씨가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도,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통체증을 이유로 예정된 오후 4시를 훌쩍 넘겨 오후 4시37분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에 도착한 이씨는 약 1시간 만인 오후 5시47분 조사를 마치고 청사 밖으로 나왔다.
이씨는 ‘경찰에 주로 어떤 부분을 소명했나’는 질문에 “휴대폰을 임의 제출했고,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사항 등에 잘 응하고 왔다”고 답했다.
‘혐의는 인정하나’ 등 다른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말하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경찰은 시약 조사를 통해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횟수 등을 먼저 확인하고, 이씨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실타래처럼 얽힌 마약 유통 과정을 살필 것으로 관측된다.
그 뒤에는 다시 한번 이씨를 불러 정식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이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현직 의사 B씨를 특정하고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이날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하며 수차례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대배우에서 마약 혐의 피의자로 추락한 본인 처지에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듯 여러 차례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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