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 룩의 모친 “이 소식은 끔찍하지만, 적어도 고통을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다”
 | | 샤니 룩(23) 생전 모습. 이스라엘 외무부 엑스 |
의식을 잃은 채 반나체 상태로 트럭에 실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20대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22)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에 참가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샤니의 모친인 리카르다 룩은 이스라엘군의 정보를 인용해 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카르다는 “샤니의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의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라며 “샤니는 이미 지난 7일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리카르다는 샤니가 하마스의 최초 공격 당시 머리 부분에 총격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은 끔찍하지만, 적어도 고통을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우리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소식을 듣고 샤니에게 전화해 피할 곳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샤니는 곧 차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라면서 이는 샤니와 마지막 통화였다고 밝혔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샤니가 가자지구로 끌려간 뒤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헤르초크 대통령은 “샤니 룩은 살해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진정으로 유감”이라며 “우리는 그녀의 머리뼈를 발견했는데, 이는 잔인하고 학대를 일삼는 그 짐승 같은 인간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고문하고, 살해할 때 그야말로 참수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크나큰 비극으로, 그의 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샤니의 사망을 확인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은 특히 인명피해가 컸다.
지난 8일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나체의 여성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의 시가지를 행진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움직임이 없는 이 여성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여성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여성이 음악 축제에 참가했던 ‘샤니 룩’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 역시 몸에 새겨진 문신과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를 보고 그를 알아봤다고 증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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