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안 묻은 바퀴벌레로 환불 요구한 '배달거지'
 | |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
양념치킨을 주문한 손님이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손님이 보낸 바퀴벌레 사진을 본 자영업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부산 진구 근처에서 영업하는 사장님들은 아셔야 할 것 같아 글 올린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밤 11시에 손님이 배달료 3800원을 내고 치킨을 4만5000원어치 주문했다"며 "유명한 브랜드 치킨집이 문을 닫지도 않았는데 우리 집에 주문해서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새벽 1시쯤 A씨는 배달 앱 측으로부터 "손님이 바퀴벌레 나왔다고 민원을 넣었다.
먹다가 토해서 버렸으니 전체 환불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봤더니 어디서 캡처했는지도 모를, 화질이 구린 바퀴벌레 사진이었다"며 "심지어 양념치킨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양념이 하나도 안 묻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기를 치더라도 기본적인 성의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주소에 호수도 안 적고 이상해서 배달 기사에게 물어보니 원룸 1층 현관문에 두고 가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더라. 그때 '노리고 그랬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적었다.
A씨는 손님에게 "양념치킨에서 나왔으니 그것만 환불해 주겠다.
전체 환불은 안 된다"면서도 "1층 현관문 외부에 놔두라고 해서 해달라는 대로 해줬을 뿐인데 그때 들어갔는지 어떻게 아냐. 왜 일방적으로 가게에만 책임을 묻냐"고 따졌다.
그러자 손님은 알겠다면서 환불받을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A씨는 "오늘 식품위생과에서 점검 나왔다.
손님은 리뷰이벤트도 했는데 리뷰를 안 남겼더라. 열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너무 먼 곳에서 주문 들어오거나 후불 결제인데 많이 주문하면 뭔가 찝찝해서 주문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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