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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두 아이 엄마다” 허리케인으로 이틀 이상 굶은 아기에…모유 수유한 멕시코 경찰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3-11-05 11:09:11

BBC 제공

자연재해로 사회질서가 무너진 멕시코에서 배고픈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경찰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4일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멕시코 경찰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33·Arizbeth Ambrosio)는 허리케인 피해가 심한 아카풀코에서 구조작업 중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간 앰브로시오는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을 만났고 여성은 자신의 아기가 이틀 이상 굶어서 울고 있다며 설명했다.

경찰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였던 앰브로시오는 “나 역시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원한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
모두를 정말로 아프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감사해하며 제안을 수락했고 앰브로시오가 안전장비를 벗고 수유를 시작하자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

멕시코시티 시민안전비서국(SSC)은 이 영상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사실, 이 영상을 올린 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고취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케인 피해가 컸던 아카풀코 교외 일부 동네에서는 수백개의 상점이 약탈되는 등 사회질서가 무너졌다.
아카풀코=EPA연합

허리케인 영향으로 엉망 된 멕시코 주택가. 아카풀코=AFP연합

허리케인으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일부 동네에서는 수백개의 상점이 약탈되는 등 사회질서가 무너졌다.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현재 약 1만5000명의 군인을 배치한 상태다.

멕시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오티스’는 지난달 25일 새벽에 상륙해 이달 2일까지 46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됐다.
현재도 폐허를 수습 중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일 멕시코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 재건을 위해 4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카풀코 등 극심한 피해 지역 주민에게는 내년 2월까지 전기요금 등 각종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멕시코 경제계는 복구에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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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

2023-11-05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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