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년간 461억 투입… 환경구축 힘써
인천·전북·부산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
교실 네트워크 속도 1Gbps 이상 36%뿐
대구, 학교 2곳 중 1곳 100Mbps도 안돼
전국 시·도 교육청이 디지털 기기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 여건인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에는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울산 제외)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6개 교육청이 교실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사용한 예산은 1909억원이다.
디지털 기기 보급 예산의 10%가 조금 넘는 규모다.
향후 3년간 계획 중인 투자 금액은 746억원으로 조사됐다.
 | | 사진=연합뉴스 |
교육청별로는 서울의 투입 금액이 4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89억원), 경남(191억원), 충북(147억원), 대전(130억원), 경북(109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년간 무선 인터넷 환경에 투자한 금액은 지금까지 디지털 기기 보급에 투자한 금액의 42.0% 수준이다.
디지털 기기 보급만큼 환경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세종(33.3%), 제주(24.4%)도 무선 인터넷 환경 투자 금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인천(3.5%) △전북(4.0%) △부산(4.6%) △광주(5.7%) △대구(6.9%)는 디지털 기기 보급 투자 금액과 비교하면 무선 인터넷 환경 투자 금액 규모가 많이 작았다.
이런 관심 차이는 무선 인터넷 환경 격차로 이어진다.
안 의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강원·충남·전남 제외) 학교 9764개교 중 교실 무선 네트워크 속도가 1Gbps 이상인 곳은 3493곳(35.8%)에 그쳤다.
무선 인터넷 환경 투자 금액 비중이 큰 편인 서울(1351개교)과 제주(198개교)는 모든 학교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1Gbps 이상이었지만, 8곳(경기·전북·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은 1Gbps 이상인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대구의 경우 학교 2곳 중 1곳(462개교 중 238개교·51.5%)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100Mbps도 되지 않았고, 전북도 28.7%(760개교 중 218개교)가 100Mbps 미만이었다.
부산은 634개교 모두 300Mbps 미만으로 조사됐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의 계획대로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환경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과거에도 디지털교과서 확산 정책을 추진했는데,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던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중 인터넷 연결이 끊겨 수업에 지장이 생긴다는 불만이 나온 바 있다.
안 의원은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기엔 인터넷 속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나·이민경 기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