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개혁과제 이행 상황 진전”
회원국 공식 가입 협상 권고 예상
12월 최종 승인… ‘친러’ 헝가리 변수
러시아의 서진(西進)으로 안보 취약성이 부각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가입 후보국의 개혁과제 이행 정도를 짚는 1200쪽 분량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몰도바 양국의 진전을 높이 평가하며 공식적인 가입 협상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2명의 EU 관료 말을 인용해 EU가 내년이면 두 나라와 가입 협상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반부패, 경제 투명성 등 7개 과제 중 2가지를 완료했으며, 5가지는 ‘훌륭’하거나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가 가입 협상 착수에 필요한 조건의 90% 이상을 충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법체계 등 9개 분야에서 개혁 필요성이 제기된 몰도바는 3가지를 완료하고, 3가지는 양호한 진전이 있었으며, 3가지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에는 튀르키예 등 다른 7개 가입 후보국에 대한 이행 상황 평가도 담겼지만, 관심은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그로 인해 덩달아 안보 부담이 커진 몰도바에 집중된다.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낀 인구 250만명의 소국 몰도바는 러시아의 확장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EU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몰도바에서는 지난 2월 러시아가 공작원을 보내 국가 전복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보고서에 담긴 권고안은 다음달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는 헝가리가 변수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도 어깃장을 놓고 있는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헝가리계 등 소수민족 권리 보호에 미약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