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논의하는 공식 채널인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취소한다고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현안협의체 의협 측 협상단의 교체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이유다.
 | 복지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연 제 16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오른쪽 첫번째)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복지부는 9일 열릴 예정이던 제17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가 취소됐다고 8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협 측에서 오늘 회의 취소를 요청해왔다”며 “협상단 교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를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의협 측 협상단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되자, 협상단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가 의료현안협의체뿐만이 아닌 소비자 단체와 환자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며 설득에 나서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7일 협상단장이던 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새 협상단 멤버를 꾸리고 있다.
그러나 의대 정원 확대 찬성 여론 등에 부담을 느껴 자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 | 사진=연합뉴스 |
의협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확고한데다 여론도 (의협쪽에) 우호적이지 않아 선뜻 나서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회원들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협상단장으로는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과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오는 11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의에서 협상단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중 의료현안협의체 회의가 재개될 수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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