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주민센터 직원이 신고
수색동 70대 홀로 사망 나흘 만에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70대 남성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서울 성북경찰서와 성북구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7분 성북구 동선동의 한 공공임대주택 빌라에서 7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 등을 근거로 A씨가 약 열흘 전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A씨는 성북구청의 저소득층 모니터링 대상자였다.
구청은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요구르트 배달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저소득층 가구에 매달 요구르트 15개를 배달해왔는데, 배달된 요구르트가 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지난 7일 주민센터에 이를 알렸다.
이후 주민센터 직원이 확인을 위해 자택을 방문했다가 집에서 인기척이 없는 것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하다가 노환 등으로 일을 하기 어려워져 2014년 11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간암이 발병했고 올해 재발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을 비롯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부검 없이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70대 독거노인이 숨진 지 10여일 만에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에도 주민센터 직원이 홀로 살던 70대 남성 B씨의 자택을 찾았다가 내부에서 아무 응답이 없고 문틈에서 악취가 나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고 B씨가 자연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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