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바람피웠다" 폭행해 전치 8주 상해 입힌 男
동거 중이던 여성이 바람피웠다는 이유로 마구 때려 전치 8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힌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정은영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남성 A씨에게 지난달 19일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동거인 B(50)씨를 폭행해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공소 내용을 보면, 그는 지난해 12월16일 B씨의 휴대전화에서 '서방님'으로 저장됐다가 삭제된 내연남의 번호를 발견했다.
A씨는 자고 있던 동거녀를 깨워 내연남과의 관계를 물었지만, B씨가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하자 주먹과 손바닥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여러 차례 쳤다.
봉변을 당한 B씨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나가지 못하게 양쪽 다리를 잡고 몸통을 발로 차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를 누른 상태에서 가죽 가방으로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
B씨가 통증을 호소하며 침대 위로 쓰러졌지만 A씨는 폭행을 이어가며 "죽어라" "꺼져라" 등의 욕설을 했다.
이 과정에서 B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양손으로 뒷목을 조르며 "죽어"라고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판사는 "피해자가 피고인에 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피고인이 행사한 폭력 양상과 정도, 그로 인한 상해가 모두 매우 심각해 범행 죄질이 아주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동일한 피해자에 관한 범행으로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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