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2030세대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당뇨병에 대한 인식과 관리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공동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응답자 10명 중 6명(59.9%)은 자신의 공복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복혈당 및 식후혈당 수치와 함께 당뇨병의 중요한 진단기준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73.6%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도 응답자 중 54.2%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식 조사는 한국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30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다.
이 중 2030세대 응답자는 344명이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당뇨병 환자는 12만1568명으로 4년 전보다 25.5%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20대의 유병률은 47%나 늘어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80대 이상뿐이었다.
2030세대가 당뇨병의 심각성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 조사에서 2030세대 응답자의 89.5%는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당뇨병 비진단자(325명) 중에서도 2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대해 걱정해 본 비율도 66.7%에 달했다.
특히 2030세대의 당뇨병 심각성 인지율은 지난해보다 6.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당뇨병 전단계에 대한 인지율도 전년 대비 9.5% 오른 45.8%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뇨병의 주요 기준인 당화혈색소(26.5%)나 자신의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아는 사람의 비율(40.1%)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 관리수칙 중 적정 체중 유지(36.7%)와 규칙적 식사(39.7%)는 10명 중 3명꼴로, 규칙적 운동은 10명 중 2명꼴(19.9%)로 실천하고 있어 지난해 대비 큰 진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 질병 부담이 1위인 질환으로 고혈압, 신장 질환,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과 같은 만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2030세대의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의 베타(β)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당뇨병에 비해 이른 나이에 미세혈관·대혈관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 사망의 위험 역시 증가한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2030세대가 당뇨병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조사 결과 2030세대의 당뇨병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율이나 관리 수칙 실천율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젊은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대한당뇨병학회는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2030세대는 질병 위험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해 당뇨병을 간과하기 쉬운 연령대로 숨어있는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고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한 국가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한당뇨병학회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를 추가하고, 남녀 모두 35세부터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을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 600만명, 당뇨병 전단계 인구 1500만명을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당뇨병 인식 개선과 조기 발견 및 적극적 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서울 청와대에서 개최하는 ‘푸른빛 점등식’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고, 이와 함께 당뇨병 위험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는 ‘당당체크 캠페인’을 오는 21일까지 전개할 예정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