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사업화 등 문제로 마찰”
MS 중심 투자자들 복직 요구
올트먼, AI 회사 창업 등 고심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창립한 회사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
올트먼은 회사 복귀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설립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해임 전날 밤 이사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튿날 전격 해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 |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
올트먼은 2015년 오픈 AI를 비영리단체로 공동 창립했다.
이후 2019년 AI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자 이윤을 창출하는 영리 법인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올트먼은 지분을 포기했다.
이사회는 대부분 회사 지분이 없는 AI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고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사회 내부에서 올트먼이 ‘광범위하게 유익한, 안전한 AI’를 만들자는 창립 원칙을 포기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내부 관계자는 WP에 “이번 사태는 올트먼이 회사를 글로벌 소비자 비즈니스로 구축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던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올트먼이 AI 안전성이나 기술 개발 속도, 사업화 등 문제로 이사회와 이견이 잦았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올트먼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경쟁할 AI 반도체 칩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중동 국부펀드에서 수백억달러 조달을 모색해 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사회는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올트먼의 해임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MS는 뉴스가 나오기 불과 1분 전 올트먼의 해임 소식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MS는 올트먼이 CEO 때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총 130억달러(약 16조8500억원)를 투자하면서 오픈AI 지분 49%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사진=AP연합뉴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를 중심으로 주요 투자자들이 올트먼의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18일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이 새로운 이사회와 지배 구조를 조건으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트먼이 함께 해임된 그레그 브룩먼 공동 창업자와 AI 회사를 새로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 AI는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임시 CEO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라티는 테슬라에서 3년간 수석 제품 관리자로 근무하며 대표 차종인 모델X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2018년 응용AI·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으로 오픈 AI에 합류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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