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의 강등 여부가 달린 최종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경찰이 투입돼 사고 방지에 나선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2일 오후 2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1개 중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K리그1에서는 10위 강원, 11위 수원FC, 12위 수원까지 세 팀이 최하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경기는 이른바 ‘다이렉트 강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결이다.
같은 시간에 동시에 펼쳐지는 최종전 3경기의 결과에 따라 K리그1 최하위인 12위가 되는 팀은 2부 리그인 K리그2로 곧바로 강등된다.

현재 리그 12위인 수원 삼성은 패할 경우 다른 경기장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직행이 확정된다.
반대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나 K리그2 상위팀과 펼치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강등이 결정되는 만큼 두 팀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맞붙을 것으로 보이며, 많은 축구팬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홈팀 수원의 팬들은 “강등만은 절대 안 된다”며 선수 못지않게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이래 K리그1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을 차지한 전통의 축구 명가이자, 가장 많은 팬덤을 거느린 최고 인기 구단이다.

강원도 필사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 3600여명이 원정 응원에 나선다.
원정 응원석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원정 응원을 함께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원정 팬들을 위해 버스 100대까지 투입된다.

이번 경기에는 최대 3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았던 2층 관중석까지 개방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1개 중대(80~90명)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 인파를 관리하고 혹시 모를 사고 위험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K리그1 경기장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데다 2부 강등 여부가 걸린 경기여서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보고 1개 중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의 경우 지난 6월 프랑스 리그2 소속의 지롱댕 드 보르도 팬이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 상대 선수에게 폭력을 가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보르도는 몰수패를 선언 받으며 리그1 승격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지난 5월 강등 위기에 몰린 팀의 팬들 사이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강등 위기에 놓인 레스터 시티의 팬들이 서로 주먹다짐을 벌이는가 하면, 강등이 확정된 리즈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경찰을 공격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