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표시제·가격협의체 마련
위반 땐 영업정지 등 강력 조치
최근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메뉴판에 정량을 표시하고, 먹거리 모형을 배치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로 했다.
서울시는 광장시장의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종로구, 상인회, 먹거리 노점 상우회와 함께 이런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 |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뉴시스 |
우선 바가지 요금을 없애기 위해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한다.
내용물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부실한 구성으로 음식을 파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육회는 A점포는 1만9000원(200g), B점포는 2만8000원(300g) 식으로 표시한다.
빈대떡 등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상점 앞에 모형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이달 중 시장 상인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량 표시제와 모형 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아울러 시와 자치구, 상인회가 함께 가격 인상 시기와 금액 등을 논의하는 ‘사전가격협의체’를 신설한다.
기존에는 원가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필요하면 노점상 간 합의로 가격을 결정했다.
시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 결정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되, 물가 안정 요청을 전하고 인근 시장 가격 동향 등을 파악해 협의체를 지원한다.
모니터링 요원인 ‘미스터리 쇼퍼’도 상시로 시장을 방문한다.
이들은 가격과 정량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바가지 요금, 강매 등을 적발하면 상인회에 해당 점포를 전달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교육은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상거래 질서 확립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바가지 요금 논란과 관련해 광장시장 상인회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강력한 자정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고 시는 전했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서울의 대표 명소인 광장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종로구, 광장시장 상인회와 함께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며 “계속 믿고 찾을 수 있는 광장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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