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더십 흔들리는 상황에서 독일이 나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거듭 약속해
"아무리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은 하겠다" 강조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가능성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독일이 미국을 대신해 우크라이나의 ‘뒷배’를 자처하고 나섰다.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가 11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숄츠 총리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 침공에 맞서기 위한 군사적 지원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분명한 신호를 러시아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지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중단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그런 푸틴을 향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숄츠 총리의 발언은 그간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원조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해 온 미국이 의회의 반대로 휘청거리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미국 연방의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을 위해 편성한 614억달러(약 81조원) 규모의 예산안 통과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의 원조가 끊어지면 우크라이나는 쓰러질 수 있다”며 “이는 독재자 푸틴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호소해도 막무가내다.
이처럼 미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숄츠 총리는 유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유럽)도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한 만큼, 그리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에는 미국으로 가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지 말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의회의 반대로 미 행정부의 손발이 묶이자 푸틴은 기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원조가 끊기는 경우 올겨울에 우크라이나를 때려눕히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총공세를 시작했다.
이에 숄츠 총리는 “푸틴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그만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푸틴에게 ‘기대하지 말라, 우리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필요한 일은 반드시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유럽연합(EU) 내부에도 균열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헝가리의 경우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EU의 우크라이나 원조를 대놓고 반대하는 상황이다.
마침 오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려 대(對)러시아 제재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숄츠 총리의 발언은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의 단결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EU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로선 EU 역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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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인이 없다던데.
지원하다가 젤렌스키 비자금 통장만 불려주고 지들은 망할라.